[아파트관리신문] AI 시대, 공동주택 관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작성일 :
2026-03-19 11:06:30
최종수정일 :
2026-03-19 11:06:30
작성자
경영지원실
조회수 :
24

AI 시대, 공동주택 관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주생활연구소 인사이트

1. 공동주택 관리산업은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인공지능(AI)은 이제 특정 산업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구조를 바꾸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공동주택 관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그동안 공동주택 관리산업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노동 집약 산업으로 업무의 대부분이 관리종사자의 현장경험과 숙련도에 좌우됐다.

그러나 관리비·에너지사용량·행정처리 등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업무의 상당 부분은 이미 데이터화 및 알고리즘화가 가능한 영역에 들어섰다. 의사결정의 기준이 경험에서 데이터로 직관에서 알고리즘으로 이동하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산업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일부 업체가 AI 플랫폼을 구축하거나 운영할 수 있는 자본과 기술을 갖추게 된다면 입주자들이 주택관리업자를 선정하는 기준 역시 달라질 수 있다. 그동안은 ‘얼마나 많은 경험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가’가 중요한 판단요소였다면 앞으로는 ‘데이터와 시스템을 얼마나 구축했는가’가 새로운 평가기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AI가 행정·정보 처리 업무를 빠르게 대체할수록 물리적 시설의 유지보수와 같은 현장 중심 업무의 가치가 더욱 부각될 것이다. 직접 확인하고 판단해야 하는 현장 업무는 자동화가 온전히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기 때문이다.

2. 입주민과 공동체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 것인가


AI의 확산은 입주민의 일상과 공동체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젊은 세대는 AI 기반 생활 서비스에 익숙해지면서 이웃의 얼굴을 몰라도 불편함이 없는 환경에 자연스럽게 적응한다. 이는 편리함을 기반으로 한 ‘자발적 고립’이다. 반면 고령 세대는 디지털 활용 역량의 차이로 인해 정보와 소통의 흐름에서 밀려나는 ‘비자발적 고립’을 경험할 수 있다.

이러한 두 가지 고립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물리적으로 가장 밀집된 주거 형태인 공동주택이 역설적으로 가장 고립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불특정 다수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의 AI는 편리성을 위한 기술 도입뿐만 아니라 공동체 설계의 측면에서도 접근해야 할 것이다.

3. 공동주택 관리주체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첫째는 ‘오케스트레이션’ 역량으로 다양한 AI를 목적에 맞게 지휘하고 조합하는 능력을 말한다. 관리주체는 개별AI의 도입을 넘어 다양한 AI를 연계·통합할 수 있는 업무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이 체계 안에는 AI 활용의 전 과정을 점검하는 검증 절차 역시 포함할 필요가 있다. 목적과 문제정의를 명확히 설정하고 근거와 논리를 점검하며 현장 적용 가능성과 한계를 재검토하는 일련의 확인 과정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체계 안에서 반복 업무를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AI를 적용하는 경험을 쌓는다면 그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AI를 조합해 업무 프로세스를 설계하는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다음으로는 관계를 살피는 능력이다. AI는 효율적인 정보 처리에는 강점을 가지지만 공동체를 형성하는 감정과 관계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 이에 관리주체는 입주민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커뮤니티 형성에 취약한 세대가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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